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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식한 체 하다가 선거 졌다”

 민주당 내부에서 식자층이 사용하는 겸양어법의 영어를 쓰고, 지나친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다 선거에게 계속 패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리버럴 정치인 버니 샌더스(무소속, 버몬트) 상원의원의 연설을 비판하는 민주당 정치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며 ‘'과두정치(oligarchs)타도’를 주장했다. 과두정치는 ‘부자’들을 완곡하게 표현한 말로, 저학력 계층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고급단어다. 얼리사 슬로킨(민주, 미시간) 상원의원은 “보통의 미국인들은 이러한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주장하자, 샌더스 의원은 “미국인들은 그 정도로 무식하지는 않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스로킨 의원의 주장에 더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 정치인들은 식자계층을 겨냥해  '마약중독(drug addition)' 대신 '물질남용장애(substance abuse disorder)   ', '가난(poor)' 대신 '경제적 취약(economically disadvantaged ) ', 굶주리는 미국인(Americans going hungry) 대신 '식량 불안을 겪는 미국인(people experiencing food insecurity)'과 같은 표현을 즐겨 사용해왔다.   하지만 이같은 경향 탓에 농촌과 근로계층 유권자들이 공화당을 선호하는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공화당은 최근 선거에서 민주당의 이같은 표현을 경멸하는 선거전략을 구사해왔다. ‘워크(Woke)’는 ‘깨어있는 유권자’를 뜻하는 말이지만, 공화당은 ‘재수없는 민주당 사람’으로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일 정도다.    공화당은 민주당과 달리 직설적인 표현에 사용해 유권자들에게 보다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표적인 경우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가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정치 구호가 모두 허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지만, 민주당은 이에 대항할만한 슬로건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유식 선거 민주당 정치인들 최근 선거 리버럴 정치인

2025-05-27

한인 유권자, 공화당 찍은 이유는…

지난 5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와 본선거에서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커뮤니티가 공화당으로 부쩍 기울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 시티(The City) 집계에 따르면, 플러싱 일대에선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47.08%를 득표해 2020년(32.15%)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칼리지포인트(57.6%), 머레이힐(51.77%) 등에서도 트럼프 당선인 득표율이 50%를 훌쩍 넘어섰다.     한인 밀집지역 민주당 의원들도 재선엔 성공했지만 공화당 후보와 격차가 크게 줄었다. 과거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던 이들이 왜 공화당을 지지하게 됐는지, 이유를 들어봤다.   ◆“민주당 포퓰리즘 참기 어려워”=브루클린 이스트뉴욕에서 20년 이상 델리를 운영한 한인 업주 김 모씨. 그는 이번에 트럼프 당선인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 김 씨는 “트럼프를 지지한다기보다는, 민주당 정책이 싫었다”며 운을 뗐다. 흑인·히스패닉 커뮤니티에서 사업을 해 온 그는 최근 들어 각종 범죄에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 것을 보며 민주당에 신물이 났다고 했다.     김 씨는 “델리에서 발생한 소규모 절도를 신고해도 범죄자들이 오히려 당당한 모습, 그러면서도 경찰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을 보며 답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수자, 아메리칸드림을 찾아온 이들을 위해 민주당이 펼친 정책의 취지는 좋았을 수 있지만 악용 사례가 너무 많다”며 “민주당 정치인들도 이를 알면서도 묵인하고, 피해는 결국 저희같은 사람들이 받는다”고 전했다.   ◆“강경 이민정책, 타격 있겠지만 필요”=뷰티 사업을 하는 한인 남성 이 모씨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미국에 이민온 지 30년이 넘은 그도 서류미비자로서 힘든 생활을 했고, 영주권을 거쳐 시민권까지 취득했다.     이 씨는 “같은 입장을 겪은 사람으로서 강경 이민정책을 지지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도 있지만, 불법체류자가 너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사업장에서 일하는 서류미비자들이 ‘일을 안 하면서 정부 지원금을 받는 방법’을 공유하는 것을 보며 생각이 많아졌다고 했다. 이 씨는 “대규모 추방정책을 펼치면 일 할 사람이 한 순간에 사라져 저 또한 힘들어질 것”이라면서도 “(불법체류자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한 번 쯤은 모래통을 흔들어 다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 부추기는 민주당 정책에 반대”=살기 팍팍해진 탓을 민주당으로 돌린 이들도 있었다.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한인 여성 지 모씨는 “팬데믹발 인플레이션은 어떤 대통령이라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도 “문제는 그 후에도 정치 공약으로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을 내놓는 것, 우크라이나·이스라엘 사태를 해결하기는 커녕 전쟁을 부추기는 듯한 움직임을 보며 민주당도 위선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의견을 밝혔다. 뉴욕에서 세탁공장을 운영하는 노 모씨는 민주당이 이끄는 최저임금, 에너지 정책에 반대한다고 했다. 그는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올리기만 하는 최저임금, 인프라 확충도 확실히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친환경 에너지로 바꾸려는 정책은 오히려 물가를 올린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이 급증하면서 전체 물가는 더 오른다는 설명이다.   ◆“공립교 성 정체성 교육 반대”=한편 종교인이 많은 한인 커뮤니티에선 이번 선거를 앞두고 학교 내 성 정체성 교육에 대한 논란도 뜨거웠다. 이전엔 성 정체성 주제가 교과 과정에 포함되고, 어린 학생들이 성 정체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에 대해 많은 한인 학부모가 달가워하지 않고 있어서다. 한인 학부모 박 모씨는 “LGBTQ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필수 공교육으로 넣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정치를 위해 소수자 이슈를 이용하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유권자 공화당 민주당 정책 한인 밀집지역 민주당 정치인들

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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